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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열린 TV 토론회에서 기호 5번 권영국 대선후보가 강한 인상을 남기며 대중의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노동운동가 출신이라는 독특한 이력과, 김문수 후보에게 던진 날카로운 질문은 유권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진보정당 후보로서 사회적 약자와 평등 사회를 강조한 그의 메시지는 기존 후보들과는 다른 방향성을 제시하며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1. 권영국 후보의 성장 배경과 초기 활동
권영국 후보는 1963년 강원도 태백에서 광부의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가난한 환경 속에서 성장한 그는 어린 시절 물로 배를 채워야 했을 정도로 어려운 시기를 겪었습니다. 생계를 위해 포항제철공업고등학교에 진학했고, 이후 서울대학교 금속공학과에 입학하며 교육의 기회를 쟁취하게 됩니다.
그는 대학 1학년 시절 학생운동을 목격하면서 사회 문제에 눈을 뜨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권 후보는 단순한 개인 성공을 넘어, 구조적인 불평등과 사회 개혁에 대한 문제의식을 키워갔습니다. 이러한 배경은 훗날 그의 정치 성향과 활동에 깊은 영향을 미쳤습니다.
서울대 졸업 후 방위산업체 풍산에 연구직으로 입사했지만, 노동자의 권리를 지키기 위한 노조 설립 투쟁에 참여하며 회사로부터 해고당하게 됩니다. 이 사건은 권 후보의 삶에 전환점을 가져왔고, 본격적인 노동운동가로서의 길을 걷게 만든 계기가 됩니다.
2. 노동운동가로서의 삶
해고 이후 권영국 후보는 전국해고자복직투쟁위원회에서 활동하며 수년 간 수배와 구속, 복역을 반복하는 험난한 시간을 보냅니다. 생계를 위해 학원 강사 일을 하며 버텨야 했지만, 노동자의 권리를 위한 그의 의지는 꺾이지 않았습니다. 결국 그는 사법시험에 도전했고, 1999년 36세의 나이에 변호사가 되어 새로운 길을 열었습니다.
변호사로서의 권영국은 노동 인권 변호사로 활동하며 민주노총 법률원 초대 원장을 지냈고, 민변(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노동위원장으로서도 활약했습니다. 쌍용자동차 정리해고 소송, 용산 참사, 세월호 참사, 구의역 김군 사건 등 수많은 사회적 이슈의 최전선에서 그는 노동자의 목소리를 대변해 왔습니다.
이 시기의 활동은 그를 단순한 변호사가 아닌, 사회적 약자를 위한 진정한 대변자로 자리매김하게 했습니다. 법과 정의, 그리고 노동을 잇는 다리 역할을 수행하며 진보 정치의 철학을 실천해 온 셈입니다.
3. 정치 참여와 대선 출마 배경
권영국 후보는 2016년 총선에서 경주시 국회의원 후보로 출마하며 정치에 본격 입문했습니다. 당시 경찰청장 출신 김석기 후보에 맞서 정의와 진보를 내세우며 도전장을 던졌지만 낙선의 고배를 마셨습니다. 이후 경주에 법률사무소를 개소하며 지역사회와의 접점을 이어갔고, 2020년과 2024년에도 잇달아 총선에 출마했으나 당선되지는 못했습니다.
정치적 실패에도 불구하고 그는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정의당이 국회에서 의석을 잃고 진보정당 위기가 거론되던 시기, 그는 책임을 회피하지 않고 당대표직을 수락했습니다. 이후 진보정당과 노동당, 녹색당, 시민단체가 연대한 ‘사회 대전환 연대회의’에서 대선 후보로 추대되며 다시 한 번 국민 앞에 섰습니다.
특히 노동절인 5월 1일, 그는 “사다리 없이도 누구나 잘 사는 평등 사회”를 강조하며 출마를 선언했습니다. 이는 단순히 정치인의 메시지가 아니라, 오랜 세월 사회적 약자와 함께해 온 그의 신념이 담긴 구호였습니다.
4. 대선 토론에서 주목받은 발언과 행보
권영국 후보가 본격적으로 대중적 주목을 받은 계기는 대통령 후보 TV 토론회였습니다. 그 자리에서 그는 김문수 후보에게 "노동운동의 상징인 김문수가 어떻게 노란봉투법을 악법이라 말할 수 있느냐"며 날카롭게 비판했습니다. 이 장면은 이후 언론과 SNS를 통해 빠르게 퍼지며 큰 화제를 낳았습니다.
그는 타협보다는 원칙을 고수하는 스타일로, 자신의 철학을 토론에서도 가감 없이 드러냈습니다. 특히 사회적 약자를 위한 정책을 중심으로 한 메시지는 기존 정치인의 발언과는 결이 다른 진정성을 보여주었습니다. 토론이 끝난 후 김문수 후보와의 악수를 거절한 장면은 상징적으로 해석되며 지지자들 사이에서 높은 호응을 받았습니다.
그의 발언은 단순한 정쟁을 넘어서, 정치가 무엇을 향해야 하는가에 대한 본질적인 질문을 던졌습니다. “모든 사람이 존엄하게 살 수 있는 사회”라는 그의 말은 듣는 이로 하여금 지금의 사회가 과연 그러한지를 되묻게 만듭니다.
5. 권영국 후보의 주요 공약 요약
권영국 후보는 평등과 정의를 핵심 가치로 하는 다양한 공약을 제시했습니다. 그의 공약은 노동자, 자영업자, 비정규직, 취약 계층을 포괄하는 실질적인 복지 정책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 최저임금 보장: 모든 일하는 사람에게 최소한의 생활을 보장하는 임금 체계를 확립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 전 국민 4대 보험 보장: 실업, 질병 등 사회적 위기에 대응할 수 있도록 고용보험, 산재보험, 건강보험, 국민연금의 사각지대를 해소하겠다는 계획입니다.
- 비정규직 권리 강화: 비정규직도 정규직과 동일하게 근로기준법의 보호를 받도록 제도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 기후위기 대응과 복지 연계 정책: 기후 위기로 인한 복합적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국가가 주도적으로 재정 정책과 복지 정책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6. 권영국 후보의 정치 철학과 진보정당의 미래
“사다리 없이도 누구나 잘 사는 사회”라는 그의 구호는 현 시스템의 한계를 정확히 겨냥합니다. 지금까지의 정치가 경쟁과 효율을 앞세워왔던 반면, 권 후보는 ‘존엄’과 ‘공존’을 이야기합니다.
진보정당이 점점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는 위기론 속에서도 권영국 후보는 고집스럽게 원칙을 지키고 있습니다. 그의 존재는 정치적 다양성을 상징하고, 대의민주주의의 건강한 긴장을 유지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의 진정성이 유권자들에게 어떻게 다가갈지는 아직 미지수입니다. 그러나 권영국 후보는 표 이상의 가치를 유권자에게 제시하고 있으며, 이번 선거를 통해 그 메시지가 얼마나 확산될지 주목할 만합니다.
결론
권영국 후보는 흔한 정치인이 아닙니다. 그는 노동자의 아들로 태어나, 투쟁과 복역, 사법시험, 인권 변호사라는 굴곡진 삶을 거쳐 대선 후보 자리에까지 올라왔습니다. 대통령 후보 TV 토론회에서 보여준 소신 있는 발언과 사회적 약자를 대변하는 메시지는 유권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그의 등장은 진보정당의 위기 속에서도 여전히 '정의'와 '평등'이라는 가치를 추구하는 정치인이 있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과연 권영국 후보가 말한 "사다리 없는 평등 사회"는 우리 사회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까요? 이번 대선이 그 가능성에 대한 하나의 시험대가 될 것입니다.